↑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멕시코주 텍스칼티틀란에서 벌어진 이 교전으로 범죄 용의자 11명이 숨졌다. 군경은 현장을 수색 하던 중 동물의 사체 한구도 발견됐다.
거미원숭이로 발견 당시 모자 달린 국방색 상의에 방탄조끼까지 입고 있었다.
이에 멕시코주 검찰은 "현장에서 숨진 영장류는 사망한 범죄자들이 기르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은 사살된 범죄자들은 마약 범죄조직 '미초아칸 패밀리'의 일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18일 "멕시코 범죄자들의 이색 반려동물 집착이 부른 피의 대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AP통신은 이 기사에서 "마약범죄 TV 시리즈 장면처럼 이색 동물들이 오랫동안 멕시코 범죄 세계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과거 콜롬비아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하마, 코끼리 등 동물에 집착해 이들을 잔뜩 들여와 동물원을 만들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역 인사가 된 그는 후에 정계에 입문한 뒤로도 나름대로의 정치적인 감각을 보여주며 잘 나가는 듯했지만, 범죄 행위와 비리가 폭로되고 의원직에서 쫓겨났다. 이후 정부에 큰 반감을 가지고 각종 테러로 정치인을 비롯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콜롬비아 정부를 괴롭혔고 미국 정부까지 나서서 그를 잡으려고 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콜롬비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하고 송환을 포기할 정도로 재력과 인맥을 동원해하 완강하게 대치했지만 종국에는 끝까지 그를 추적한 특수부대에 사살당하며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다.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1980년대 후반 당시 추정 자산이 300억 달러(한화 36조)에 달해 세계 7위 부자로 추정될 정도로 갑부였다.
치안 전문가 다비스 사우세는 "마약 범죄자들이 메데인 카르텔을 모방해 지위와 힘의 상징으로 이색 동물원 키운다"며 "그 세계에서는 개인 동물원을 소유하는 것이 마약 거물의 일원이 되는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는 개인이 멸종위기종이 아닌 이색 동물을 소유할 수 있지만 절차가 까다롭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범죄자들은 밀거래를 통해 이색 동물을 키운다. 실제 이런 밀거래로 들여온 호랑이를 키우다 손을 물려 사망한 일도 있었다.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페리반에서 벌어진 일로 지난
이 남성이 한 손으로 먹이를 주고 다른 한 손은 철조망 사이로 넣어 호랑이를 쓰다듬던 중에 호랑이가 갑자기 쓰다듬던 손을 거칠게 무는 장면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