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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돈바스 요충지 리시찬스크 [로이터=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속한 루한스크주(州)의 리시찬스크에 사는 주민 막심 카테리닌은 하루 전 '우크라이나 공격'에 부모를 잃었다며 분노했다.
당시 발사체는 러시아군이 상당 부분을 점령한 리시찬스크의 강 건너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날아왔으나 그는 자국군의 소행이라고 믿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전한 리시찬스크발 기사를 통해 러시아의 맹공격에 초토화된 해당 지역에 카테리닌의 사례처럼 러시아 선전전이 주민 사이에 스며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국민을 향해 포격을 가한다는 '가짜 뉴스'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친러 성향의 라디오와 TV,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된 내용이다.
러시아 당국이 자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사상 관련 책임 회피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일례로 빅토리 채널은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은 도망쳤고, 부하들을 버렸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당신들을 배신했다"고 하는가 하면 "계속 저항하는 것은 결국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생존하는 방법은 달아나거나 항복뿐"이라는 식의 메시지를 송출한다.
우크라이나 병력을 겨냥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미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 주민 상당수는 러시아 내에 가족들이 있는 경우가 많고, 지리적으로 러시아 국경과 가까워 대부분이 러시아어를 구사하기
리시찬스크 지역에는 현재 주민 3만∼4만명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일부는 도시를 떠나는 것을 거부한 채 '러시아군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한 경찰 관계자는 주장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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