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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 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형량 선고를 앞둔 길레인 맥스웰(60)이 최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관대한 판결을 내려줄 것을 호소하는 글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연인이었던 엡스타인에게 정신적으로 지배를 당했기 때문에 범죄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배경에는 맥스웰은 고압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면서 자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아버지 밑에서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아버지 로버트 맥스웰은 하원 의원 출신으로 대중지인 미러 등 다양한 신문을 소유했으며 케이블TV도 운영해온 언론재벌이었다.
하지만 1991년 스페인에서 요트를 타던 중 익사했다.
걸음마 시절부터 거식증에 걸릴 정도로 아버지에게 정서적 학대를 받았다는 그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가혹하게 꾸중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새로 칠한 벽에 포스터를 붙여 놓은 딸에게서 망치를 빼앗아 손을 내리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런 아버지가 사망한 직후 엡스타인을 만났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타인의 지배를 받게 됐다는 것이 맥스웰의 주장이다.
맥스웰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 4명의 미성년자를 유인해 엡스타인에게 보낸 후 그와의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성년자 성 착취는 최대 40년 형이 가능한 범죄다.
한편 맥스웰의 연인이자 월가의 유명 투자자였던 엡스타인은 지난 2019년 8월10일 맨해튼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교도소 감방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교도소 관계자는 그의 죽음이 명백한 자살로 보인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7월에도 보석 청구가 기각된 이후 교도소 감방에서 목 주위에 타박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자살 기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당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이 연방 교도소 구금하에서 명백한 자살로 죽은 채로 발견됐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그의 죽음은 반드시 답해져야 할 심각한 의문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바 장관은 FBI와 더불어 법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플로리다와 뉴욕 자택에서 미성년자 20여 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장 45년형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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