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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에 밀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이 대규모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번 지원은 단일 무기 지원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54분부터 약 40분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방침을 직접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금액 10억 달러 중 3억5000만 달러 규모는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허가 없이도 직권으로 방산품을 이전할 수 있게한 '대통령 사용권한(PDA)'에 따른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군이 보유한 군수 물자를 바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 패키지에 해당하는 무기는 ▲ 155㎜ 곡사포 18문과 155㎜ 포탄 3만6000발 ▲ 곡사포 견인용 전술 차량 18대 ▲ 트럭 탑재용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인 HIMARS용 포탄 등이다. 나머지 6억5000만 달러 규모는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이니셔티브' 펀드를 통해 조달된다.
여기에는 ▲ 하푼 해안방어 미사일 시스템 2기 ▲ 야간 투시 장치 및 열화상 조준경 등 수천 개 ▲ 교육 및 운송 등을 위한 비용 등이 들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 회복성, 결단은 전 세계를 계속 고무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약속을 흔들림 없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원 발표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40여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 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오스틴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긴장을 풀거나 지체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한 공동 지원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가열차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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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앞서 CNN방송은 서방 정보, 군사 관리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적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 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의 지원이 부족하다며 애가 타고 있지만 서방으로선 마냥 지원만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CNN은 그러면서 서방 관리들이 향후 세 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서 계속 점령지를 넓혀가는 경우, 전선이 교착돼 수개월 또는 수년까지 전투가 이어지면서 양측 모두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전세계 경제도 침체되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러시아가 전쟁의 목표를 재정의하고 승리를 선언하면서 종전하는 것이다.
서방 관리들은 특히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일부를 합병하고 이를 국경으로 여긴다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크라이나로 더 확장하려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CNN은 "미국 등 서방 관리들은 전비가 많이 드는 이 전쟁을 밀고 나가겠다는 푸틴의 의지가 줄어든다는 조짐이 없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한 나토 관리는 "푸틴은 궁극적으로 자기가 성공할 것이라고 여전히 믿는다"며 "우크라이나 전체 또는
반면 서방 정부는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점점 늘어나는 비용 탓에 전쟁에 대한 '의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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