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다녀오셨던 분들이나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신 분들 기억이 날 법도 한 곳이죠.
반세기 가까이 홍콩 앞바다에 떠 있던 명물 수상식당이 홍콩을 떠난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옛 중국 황궁을 닮은 거대한 배가 예인선에 끌려 홍콩 에버딘 항을 벗어납니다.
46년 동안 홍콩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인기 관광지였던 수상식당 '점보'가 홍콩을 떠났습니다.
1976년 처음 선보인 뒤 '점보'는 홍콩의 상징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홍콩을 찾은 유명 인사들의 단골 방문지였습니다.
또 우리 영화<도둑들>과<007시리즈>를 비롯해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뚝 끊기자 쌓이는 적자 탓에 2020년 3월부터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 인터뷰 : 웡츠와 / 홍콩항 보트 운영자
- "점보 레스토랑의 전성기는 1990년대였죠.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습니다. 방문객들이 몰려들어서 거리가 주차된 차들로 가득 차기도 했어요."
새 주인 찾기도 실패하고 홍콩 정부의 지원도 막히자 결국 '점보'는 홍콩을 떠났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찬 / 홍콩 시민
- "어렸을 때 점심 먹으러 자주 갔었는데 당시에는 아주 특별한 식당이었어요."
'점보'의 운영업체는 동남아 지역에 정박할 거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