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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SS = 연합뉴스] |
자산가의 해외 이주를 컨설팅하는 '헨리앤파트너스'는 올해 러시아 백만장자들의 해외 이주가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3배 가량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9년 러시아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 중 5500여명이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제 제재로 자산가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올해는 1만5000명으로 이주자의 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전체 러시아 백만장자 중 15%에 해당한다. 지난해 대비로는 9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샤 글레니 헨리앤파트너스 작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통치 스타일과, 부유층 러시아인에 대한 충성심 요구로 자본의 쓰나미가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를 떠나는 백만장자들은 대부분 남유럽 국가로 이주하고 있다. 러시아 부유층 상당수가 남유럽 국가에 제2의 자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제로 세율 때문에 부유층의 새 터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앤드류 아모일스 뉴월드헬스 리서치 책임자는 "부자의 이민 수치는 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며 "주요 국가의 붕괴 과정을 보면 보통 그 나라 부유층의 이탈이 선행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 확산으로 해외 여행이 중단되고 국경이 폐쇄되면서 부유층과 권력층의 해외 이주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엘리트들의 해외 출국이 다시 시작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부터는 그 숫자
이는 러시아의 경제 상황 탓으로 해석된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8.5%로 예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경제는 궁지에 몰리고 있고 주요 해외 브랜드들도 앞다퉈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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