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여성이 길 가던 아시아계 여성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제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 11일 오후 6시쯤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거리에서 아시아계 여성 니콜 청(24) 일행이 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한 여성이 붉은 원피스를 입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채 "너희는 나를 괴롭히고 있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소리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청이 가방을 찾으며 돌아다니자 청의 근처에 있던 미국 여성 A씨가 청을 두고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이에 당시 청은 A씨에게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의 일행 중 한 명은 A씨에게 사과하며 "우리가 당신 영역을 침범했다면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인종 차별 발언을 연신 내뱉었습니다.
A씨는 청 일행이 휴대전화를 꺼내 자신을 촬영하자 휴대전화를 툭 치고 구경하는 사람들을 향해 또다시 "너희 나라로 저 X들을 데려가"라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후 A씨는 청 일행을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달아났습니다.
A씨의 테러 이후 행인들은 청을 돕기 위해 물을 뿌렸지만 청은 30분간 앞을 보지 못했습니다. 청은 "A씨가 스프레이를 뿌렸을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싶었다"며 "누가 내 눈에 표백제를 뿌린 것 같았다. 고통은 점점 심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현재 뉴욕경찰(NYPD)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