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한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 관계자는 '3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인터뷰까지 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후계자 이야기도 부쩍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푸틴 대통령이 어딘가 불편한 듯 왼발을 바깥쪽으로 계속 비틉니다.
같은 달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는 왼팔과 달리 움직임이 없는 오른팔의 어색한 동작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 관계자까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암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생존 기간이 2~3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건강이상설이 증폭됐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푸틴 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때 '특별 배설물 가방'과 '전용 화장실'을 챙긴다고 보도했습니다.
건강 정보가 유출될까 철저히 관리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키릴로 부다노프 /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 (지난 5월)
- "푸틴 대통령은 동시에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암입니다."
'3년 시한부' 주장에 러시아 외무부는 "제 정신이면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발끈하며 푸틴은 건재하다고 밝혔습니다.
건강이상설에 후계자 이야기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후계자는 미하일 미슈스틴 현 총리로,푸틴처럼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쳐 대통령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나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전문가들은 푸틴의 측근 중의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자 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푸틴과 다르게 온건파인 점이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뒤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적합하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위원회 서기도 유력한 후보입니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온건파라면 파트루셰프는 강경파 인사로 분류되는데 푸틴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수 /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 "(러시아가) 서방과 계속 대립 관계로 간다면 아무래도 강성파 성향의 후계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아니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서방과 화해 무드로 가겠다, 그러면 온건 성향의…."
쿠데타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혼란기가 아닌 만큼 현실적으로 희박하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