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단, 유죄 평결…재판부, 25년 내 가석방 신청 가능 조건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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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낸시 크램튼 브로피 / 사진=연합뉴스 |
‘남편을 죽이는 방법’(How to murder your husband)이라는 소설을 쓴 미국 작가가 실제로 남편을 죽인 혐의로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4일 (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오리건주 포틀랜드 법원이 지난 13일 남편 살인 혐의로 기소된 낸시 크램튼 브로피(71)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로피는 '잘못된 남편'(The wrong husband), '잘못된 연인'(The wrong lover) 등의 로맨스 소설을 집필한 작가입니다.
사건은 4년 전인 지난 2018년 6월 발생했습니다. 당시 남편 다니엘(63)은 자신이 강사로 일하던 포틀랜드의 한 요리학원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때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부인인 브로피를 지목했습니다. 당시 브로피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것과 남편 사후 나오는 보험금이 약 140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에 주목한 것입니다.
이에 검찰 측은 "당시 부부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며 "브로피가 온라인으로 고스트건(총기 부품을 따로 산 뒤 조립해 만든 불법 총)을 검색하고 구입했다"고 판단, 그를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국에서 2급 살인은 살해를 계획하지 않거나 직접적인 살해 의도가 없던 상황에서 이뤄진 살인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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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에 출석한 낸시 크램튼 브로피 / 사진= THE HILL 웹사이트 갈무리 |
브로피는 법정에서 남편이 살해된 장소에 있었던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자기 모습이 발견되자 곧바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브로피의 변호인 측은 "브로피는 남편을 사랑했으며 금전적 어려움은 오래전에 해결됐다"며 "총기 역시 작품을 쓰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구입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검찰 측의 손을 들어주며 브로피에게 유죄를 평결했습니다. 13일 재판부 또한 25년 내 가석방 신청이 가능한 조건을 붙여 종신형을 선고했습니
한편 브로피는 지난 2011년부터 소설 '당신의 남편을 죽이는 방법'을 온라인 신문에 연재한 바 있습니다. 해당 글에서 그는 남편을 살해할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재정 문제, 외도 문제, 가정폭력 등의 사유를 열거했으며 독살, 청부살인, 총기 사용 등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는 방법에 대한 장단점을 서술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