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할 당시 러시아로 귀화했던 나탈리아 포클론스카야 러시아대외지원청 부국장이 공직에서 해임됐다.
이유는 반전 발언 때문이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이날 포클론스카야 부국장이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다른 직장으로 옮기게 됐다"며 자신이 해임된 내용의 공문을 함께 올렸다고 보도했다.
포클론스카야 부국장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와 신뢰에 감사한다"는 글도 함께 올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가 해임된 이유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전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포클론스카야 국장은 지난 4월 한 포럼의 화상 연설에서 "나의 두 나라가 서로를 죽이고 있다"며 "이는 끔찍한 재앙이며 사람들이 목숨일 잃고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곧바로 러시아 내부에서는 논란이 됐다.
그는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Z' 기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Z'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에 대한 지지 구호로 군용트럭이나 탱크 등에서도 'Z'가 새겨져 있다. 이후 포클론스카야 국장은 주요 고위 관리직들의 표적이 됐다.
지난 2014년 '크림반도'가 러사아에 병합 당시 포클론스카야는 우크라이나에서 검사로 재직 중이었다. 이후 러시아로 귀화를 결정한 그는 '크림반도' 지역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2016년에는 러시아 하원의원으로 출마해 선거에 당선됐다. 이에 우크라이나에서는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한편 러시아로 귀화 당시 그는 러시아 언론 뿐 아니라 전세계의 주목을
당시 러시아 검찰 당국은 "포클론스카야에 대한 문의가 지나치게 쇄도하고 있다"면서 지나치게 과열된 관심과 문의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심지어 러시아 검찰총장실은 지나친 관심에 다른 검사들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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