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 HSUS)가 자국 제약 기업의 동물학대 현장을 7개월 동안 촬영한 폭로 영상을 영국 데일리메일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은 미국 제약 기업 이노티브(Inotiv Inc)의 인디애나주 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위장한 HSUS의 조사관에 의해 촬영된 것이다.
영상을 보면 원숭이 목에 튜브를 꽂고 강제로 화학물질을 투여하는 모습이 담겼다. 원숭이는 저항할 수 없도록 머리만 밖으로 나와 있다. 화학물질을 투여하기 전 원숭이는 이빨을 드러내며 떨며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이어 긴 튜브가 원숭이 목으로 순식간에 삽입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색 화학물질이 투여된다.
시험에 투입되기 전 원숭이들은 정면이 뚫려 있는 네모 형태의 '구속 의자'로 지칭되는 도구에 두 팔이 묶인채 얼굴만 내놓고 있다. 원숭이 2마리는 이 구속 의자에 목이 매달려 죽었다.
데일리메일은 HSUS 조사관이 해당 시설에서 일했으며, 12개 제약 회사에서 의뢰한 70개 이상의 연구에 참여하도록 배정됐다고 전했다. 이 기간 동물 6000마리 이상이 연구에 투입됐다.
HSUS는 "최소 80마리의 비글이 연구에 이용됐고 연구원들은 수개월 동안 매일 화학물질을 섭취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실의 수의사는 동물들이 고통으로 울부짖음에도 치료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연구원들에게 '동물들에게 다시 약을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HSUS는 "화학물질
키티 블록(Kitty Block) HSUS CEO 겸 회장은 "현재 해당 실험실에 있는 82마리의 비글이 안락사 위기에 있다"며 이노티브 측에 풀어주거나 입양을 보내 줄 것을 촉구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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