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 주변에서 연일 도발을 하는 중국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대만을 분열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대만 주변에서 급증하는 중국의 군사 활동을 비판했습니다.
중국의 도발은 인도·태평양 지역 번영을 해치는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함이 없지만, 대만에 군사적 지원은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 "'하나의 중국' 정책의 일환으로 대만관계법에 따른 약속을 계속 이행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대만이 충분한 자위 능력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미국은 그동안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자체 방어 수단은 제공하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자신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쳤고, 이는 중국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의 양자 회담에서도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삼가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웨이 부장은 미국이 대만 분열을 시도한다면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우첸 / 중국 국방부 대변인 (10일)
- "웨이 부장은 '만약 누군가가 감히 대만을 분열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반드시 일전을 불사할 것이며, 대가를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대만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