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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 법무팀이 샌드버그가 최근 수년간 회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샌드버그에 대한 조사 초점은 개인적 일에 회사 직원들을 어느정도까지 동원했느냐에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샌드버그가 직장 여성 지원을 목표로 설립한 '린 인' 재단에 대한 지원은 물론 저서 '옵션B'의 집필과 홍보 등에 관해 직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샌드버그가 본인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원을 임의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조사될 것이라면서 메타 법무팀이 이미 작년 가을부터 직원 여럿을 면담해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WSJ는 말했다.
앞서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오른팔이었던 샌드버그는 올해 가을 14년 만에 COO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이달 초 밝혔다. 샌드버그는 소셜미디어 스타트업이었던 페이스북을 전 세계적 광고 회사로 키우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저커버그가 샌드버그의 이같은 의혹에 대해 불만이 싸여온 것이 이번에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샌드버그와 가까운 인사들은 이번 조사가 샌드버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샌드버그는 지난 10년 간 2조원이 넘는 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최근 시장 분석업체 베리티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빌려, 샌드버그가 지난 10년간 2200만주가 넘는 메타의 주식을 매도해 17억 달러(약 2조1100억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스마트 인사이더는 주식을 매각해 번 돈이 19억 달러(약 2조36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임원들은 기업에 대한 신뢰 표시로 주식 대부분을 보유하지만 샌드버그는 줄곧 주식을 매도해 온 것이다.
이 중 약 2000만주는 세금 납부를 위해 팔았고
또한 샌드버그는 주식 매각 자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2016년 그는 피델리티 자선 단체의 기부자 자문 기금(donor-advised fund)에 1억 720만달러(약 1300억원)를 기부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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