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전날 자국에서 BA.4와 BA.5 변이가 각각 1건, 3건씩 최초 검출됐다.
이번에 확인된 변이에 대해 "발리에서 열린 국제행사와 관련됐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 4명 중 1명은 내국인, 3명은 외국인으로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BA.4와 BA.5는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된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A.4와 BA.5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도 지난 9일 "현재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은 BA.4와 BA.5"라고 분석했다. 두 변이는 최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 의해 잇따라 '우려 변이'로 지정됐다. 다만 BA.4와 BA.5가 감염자의 중증 입원·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앞서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여름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하위변이 중심의 재확산에 대해 경고했다.
RKI는 9일(현지시간) 내놓은 주간보고서에서 "현재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라면서 "여름에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취약집단에 감염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계절 효과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선 하위 변이의 확산을 상쇄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RKI는 또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몇 주 안으로 우세 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의 감염자 비중은 10%까지 늘어나 매주 2배로 불어나고 있다.
BA.4의 비중도 2.1%로 전주보다 2배로 확대됐다. 다만, BA.4나 BA.5에 걸리면 병세가 위중해진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아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RKI는 설명했다.
올해 1월과 2월 처음 보고된 이 새 변이 BA.4와 BA.5는 이미 전 세계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이 두 변이가 50개국에서 발견됐다고 집계했다.
영국 통계청은 2일까지 한 주간 코로나19 현황 보고서에서 BA.4와 BA.5 확산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기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9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65명 중 1명)로 추산됐다. 이는 전주의 95만4000명(70명당 1명) 보다
3월 말 이후에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난 것은 처음으로, 당시에는 BA.2 유행으로 확진자가 490만명에 달했다.
영국 통계청 관계자는 "BA.2 감염이 가장 많지만 줄고 있고 최근 소폭 증가세는 BA.4와 BA.5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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