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페북 2인자 샌드버그, '권한남용' 의혹으로 조사

월스트리트저널 "개인일에 직원 동원 조사받아"

↑ 셰릴 샌드버그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2인자' 로 활동하다 최근 사의를 표한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 책임자(COO)가 직원들을 사적인 업무에 동원하는등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 법무팀이 샌드버그가 최근 수년간 회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해당 조사는 샌드버그의 개인적 일에 회사 직원들이 어느 정도까지 동원됐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샌드버그가 직장여성 지원을 목표로 설립한 '린 인'(Lean In) 재단에 대한 지원과 샌드버그의 저서 '옵션 B'의 집필, 홍보 등과 관련해 페이스북 직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가 포함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이외에도 샌드버그가 본인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원을 임의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조사될 것이며 메타 법무팀이 이미 작년 가을부터 직원 여럿을 면담해 관련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샌드버그는 올해 가을 14년 만에 COO 자리에서 물러나 퇴사하겠다고 이달 초 밝혀왔습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 스타트업이었던 페이스북을 전 세계적 광고 회사로 변모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선 개인적 사안에 회사를 이용한다는 불만이 쌓여 온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WSJ는 샌드버그가 2016년과 2019년 당시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보비 코틱 액티비전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에 관한 기사를 보류시키기 위해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에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임원 일부가 큰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메타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샌드버그와 가까운 인사들은 이번 조사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아니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