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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이방카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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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이방카 인스타그램] |
지난해 1월 6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 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박히기 위한 미 하원 '1·6 특별위원회'가 지난 9일(현지시간) 첫 청문회를 열었다.
특별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동에 불을 붙였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증언과 추가 영상을 공개해 주묵을 받았다.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7월 활동을 시작한 이후 1000여명을 인터뷰 하고 14만건 이상 문건을 검토한 후 이날 오후 2시간 동안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 청문회는 TV로 생중계됐다.
위원장 베니 톰프슨 민주당 의원은 "당시 폭동은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하다 미수에 그친 쿠데타"라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력 이양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회였다"고 밝혔다.
부위원장 리즈 체니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도를 불러모으고 공격에 불씨를 지폈다"고 비난했다.
체니 의원은 '대선 사기'를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반박하다 지난해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내려가기도 했다.
증언과 함께 충격적 영상도 공개했다
트럼프 측근으로 알려진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은 "선거를 도둑 맞았다는 말은 헛소리"라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영상을 통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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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여사도 "바 전장관이 말하는 것을 받아들인다"며 사실상 아버지의 '대선 사기' 주장을 부인했다.
당시 폭동을 막다가 쓰러진 경찰관도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다.
그는 "혼돈의 전쟁 현장과 같았다"고 했다. 당시 폭동으로 현장에서 경찰 100명이 다쳤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민주당이 주축인 1·6 특위 청문회는 오는 9월까지 모두 여섯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TV로 생중계 된 청문회는 2000만명에 육박하는 시청자가 몰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청문회 시청자는 거의 20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부분 언론이 특별 생방송을 편성해 공개청문회를 중계한 가운데 ABC 방송의 시청자가 48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NBC와 CBS가 각각 350만명, 33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케이블TV에서는 MSNBC가 420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CNN은 260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장녀 이방카의 증언을 일축하며 부정 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이방카는 선거 결과를 들여다보거나 검토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그것에서 손을 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엔 (이방카가) 바와 법무장관으로서의 그의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바 전 장관의 평가를 수용하지 않았지만, 당시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던 그의 딸은 받아들였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방카의 특위 증언의 진실성을 최소화하려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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