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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인 11세 소녀 미아 세릴로가 8일 하원 청문회에서 화상으로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EPA = 연합뉴스] |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초등학교 총기 난사 현장에서 생존한 11살 미아 셀리로 증언이다.
세릴로는 8일(현지시각) 총기 구매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이는 '총기규제 법안' 표결을 앞두고 녹화 영상을 통해 끔찍했던 당시 순간을 전했다.
세릴로는 지난달 24일 총격범이 교실로 난입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세릴로는 총격범을 피해 숨을 곳을 찾던 선생님은 결국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교실 두 개가 연결된 공간에서 총격범이 잠시 자리를 옮기자 조용히 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세릴로는 친구가 흘린 피를 몸 전체에 바르고 죽은 체 할 수밖에 없었다.
세릴로는 바닥에 쓰러진 선생님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경찰에 구조 요청을 시도하기도 했다. 세릴로는 학교가 더는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아버지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고,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총격사건 희생자 유족들은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며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총기 난사 사건으로 10세 딸 렉시를 잃은 킴벌리 루비오씨는 이날 증언에서 "그날 딸이 훌륭한 시민상을 받아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로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증언을 들으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미국 의회는 증언 뒤 민주당 주도하 총기 규제 관련 찬반표결을 시작했다. 찬성 223표 반대 203표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런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미국 상원 의원 수 100명에서는 민주당 의원 50명 외에 공화당 의원 1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법안 통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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