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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15세 소년 안드리아 포크라사는 러시아가 침공한 2월 말 수도 키이우를 향해 진격하고 있는 러시아 군용 트럭 행렬 위로 드론을 띄워 포병부대에 좌표와 사진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무인정찰부대 사령관 유리 카스야노프는 "포크라사가 결정적 좌표를 제공했다"며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포크라사는 카이우 외곽에 살고 있는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타는 평범한 10대 소년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침공해 오자 민방위군은 포크라사가 그 지역에서 유일하게 드론을 다를 줄 안다는 것을 알고 도움을 요청했다.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위치를 파악해 달라는 것이다.
소년은 "민방위군이 러시아 부대가 있을 만한 대략적 위치를 알려줬는데 그 정보를 토대로 러시아군의 정확한 좌표를 찾아 전달하는 게 나의 임무였다"고 말했다.
트럭 중 한 대가 오랫동안 라이트를 켜 놓고 있었던 덕에 러시아군의 위치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년은 구체적인 정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베레지브카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
포크라사는 "무서운 경헙이었지만 러시아군이 우리 마을을 침략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매체는 안전상의 이유로 포크라사가 거주하던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후 수도 키이우 인근까지 진격한 러시아군은 결국 퇴각했고 친러 반군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재배치돼 그곳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격전을 펼치고 있다.
만일 그 소년이 없었더라면 키이우가 함락 당할 수도 있었
개전 100일이 넘도록 러시아군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만 점령했을 뿐 주요 도시를 장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는 이미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탈환해 성공했으며 돈바스에서는 양국이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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