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AP = 연합뉴스] |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페트로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이 콜레라 발병으로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좌관은 전날 우크라니아TV에 나와 "부패한 시신과 쓰레기 더미가 식수를 오염시키면서 마리우폴 주민들이 콜레라와 이질 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급성 설사와 탈수를 일으키는 전염병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된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우크라이나에 전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쟁으로 위생시설들이 파괴된 도시의 경우는 콜레라 발병률이 높다고 했다.
마리우폴의 경우가 이런 환경에 가장 부합되는 곳이다. 러시아의 오랜 공습으로 이미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된데다 시신도 제대로 수습이 안된 상태라 콜레라 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이다.
안드류셴코 보좌관은 "마리우폴 주민들은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한다"며 "이마저도 이틀에 한 번씩만 가능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시 의회는 러시아군의 잔혹한 폭격으로 비극을 맞은 주민들에게 더 큰 비극이 찾아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시의회는 이날 텔레그램에 파괴된 건물과 무덤 사진을 올리며 "수백 개의 고층 건물 잔해 밑에서 시신들이 썩고 있다"며 "이것들은 말 그대로 공기 중에 떠다니
시의회는 그러면서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아 거의 모든 집이 자발적으로 마당에 시신을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마리우폴에서 콜레라로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