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워싱턴 특파원 보고, 오늘은 세계경제가 발표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9% 성장으로 발표했는데, 5개월 사이에 무려 1.2%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로, 물가는 오르면서 저성장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졌습니다.
MBN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세계은행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세계은행 WB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1월 전망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4.1%와 비교해 5개월 사이에 1.2%포인트나 하락한 것입니다. 앞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 4월 전망치를 3.2%로 수정한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서도 더 떨어졌습니다. 전망치 하향은 전염병 대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공급망 교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성장을 해치고 있다"며 "많은 나라에서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면서 "이는 스태그플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다시 말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주머니에 돈은 없는데 물가만 오르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맬패스 총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2.7%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나타났던 침체 속도의 2배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경제가 얼마나 안 좋은지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국가별 성장률은 어떻게 전망이 됐고, 세계은행의 제안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 기자 】
세계은행은 권역별로 선진국은 올해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한 2.6%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이 1.2%포인트 내린 2.5%, 유로 권역이 1.7%포인트 하락한 2.5%로 예상했습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EMDE)은 1.2%포인트 하락한 3.4%로 예상된 가운데 이들 국가의 약 70%에 대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은 0.8%포인트 하락한 4.3%, 인도는 1.2%포인트 하락한 7.5%로 각각 전망됐고, 러시아 경제는 애초 예상보다 11.3%포인트 더 떨어진 8.9%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전이 세계 경제에 미칠 최악의 결과를 피하려면 국제적으로, 국가별로 단호한 정책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쟁 피해 제한, 원유와 식량 가격 완화, 부채 경감, 저소득 국의 백신 접종 등을 제안했습니다. 또 상품 가격 상승을 악화할 수 있는 가격통제, 보조금, 수출 금지 등 시장을 왜곡하는 정책 자제와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지출을 우선순위에 두는 정책 조정을 제시했습니다.
【 질문 3 】
전 세계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반면 고유가 덕분에 사우디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기자 】
그야말로 오일머니로 돈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통계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보다 9.9%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이고 지난달에 나온 예상치 9.6%도 웃돌았습니다. 이 같은 성장은 원유 관련 산업이 전년보다 20.3% 증가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습니다.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올해 1분기 수익이 지난해보다 82% 증가했다고 집계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의 GDP가 7.6%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우리 돈 약 1천263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국제유가는 지난 3월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방 제재에 맞서 비공식 경로로 원유를 판매하는 이란의 수익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진국도 침체하고 개발도상국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중동 산유국만이 호황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 질문 4 】
일론 머스크 얘기를 해볼까요? 최근 트위터를 인수했다가 여러 가지 구설에 오르고 있는데, 이번에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인 ‘스타링크’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요?
【 기자 】
네, CNBC 방송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인‘스타링크’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겁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소형 위성 1만 2천 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머스크가 CEO인 스페이스X는 이 서비스를 위해 지금까지 2천500개의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머스크는 2019년 5월 스페이스 X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3년쯤 뒤에 스타링크를 상장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며 이르면 2022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제 그 시기가 됐으니 많은 사람이 상장으로 부자를 꿈꾸고 있었는데, 그 꿈이 당분간은 깨진 겁니다. CNBC가 입수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일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언제 기업공개(IPO)를 할지 정확히 확신할 수 없다"면서 "잘은 모르지만 추측한다면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3년 또는 4년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머스크 CEO는 지난주 직원회의에서 IPO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직원들에게 "기업공개가 부자로 가는 확실한 길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공개 시장은 변덕스럽고, 우리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권총으로 마구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인수해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머스크의 변덕에 대비하는 투자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질문 5 】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임박해지는 등 대외변수도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미 국무부에서도 긴급 상황으로 준비하고 있다고요?
【 기자 】
그제,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북한의 핵실험 갱도 가운데 하나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경고를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미 국무부도 7차 핵실험이 조만간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성김 대북 특별대표는 “북한은 분명히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실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당장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겁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타이밍만 엿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동맹과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정리를 해보면,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미국은 곧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고, 대응할 준비가 됐으며, 아직은 외교적 해법 즉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겁니다. 그럼에도,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한반도 먹구름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N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