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남성용 보디 스프레이 광고가 집단 성폭행을 광고 소재로 활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방영이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광고는 공개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방영이 중단됐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인도 남성용 스프레이 브랜드 '레이어샷'의 TV 광고는 "대중매체를 통해 송출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TV 광고가 중단됐다.
해당 광고에는 4명의 남성과 한 여성이 나온다. 남성들이 혼자 쇼핑중인 여성의 뒤에 나란히 서서 여성을 유심히 지켜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한 남성은 "우리는 4명이고 지금 여기에는 하나 밖에 없어"라고 말한다. 다른 남성이 양 옆의 친구들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거들먹거리는 목소리로 "그래서 누가 할래?(So who will take the Shot?)"이라고 말한다. 이에 화들짝 놀라는 여성의 표정과 숨소리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겁에 질린 여성이 뒤를 돌아보자, 남성들은 여성이 아닌 하나 남은 보디 스프레이를 두고 대화한 것으로 광고는 묘사한다. 여성은 민망한 듯한 미소를 짓고 남성 중 한 명이 선반에서 그 스프레이를 집어 들어 제품을 설명하면서 광고는 끝난다.
이 광고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했고, 유명 인사를 비롯해 연예인, 비평가들은 강간을 암시한다며 "부끄럽다" "역겹다" "믿을 수 없을만큼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와티 말리왈 델리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정보방송부에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성범죄적 사고방식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고를 제작한 레이어샷 측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논란의 TV 광고는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하
레이어샷의 이 같은 공식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들끓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17세 소녀가 5명의 남성에게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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