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톈안먼 민주화시위 33주년을 맞아 대대적 단속에 나서며 홍콩에서 시민들을 체포했습니다.
반면, 대만에서는 홍콩에서 철거된 추모 조각상을 되살리며 톈안먼을 기억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일 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경찰들과 시민들이 몸싸움을 벌입니다.
톈안먼 민주화시위 33주년을 맞아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을 경찰이 강력하게 단속했습니다.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지난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밤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톈안먼 시위 참가자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체포되는 등 적어도 6명이 경찰에 끌려갔습니다.
외국 공관은 입장 표명을 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가에 촛불을 켜놨습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홍콩대에서 지난해 12월 철거된 톈안먼 희생자 추모 조각상 '수치의 기둥'의 복제품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마릴린 / 대만 거주 홍콩인
- "대만에서 이렇게 기념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이제 홍콩에서는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1989년 6월 4일을 의미하는 '8964', '홍콩 독립'이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잭 후 / 추모행사 참가자
- "우리(대만)는 현재 톈안먼 기념일을 공개적으로 기념할 수 있는 유일한 중국어권 국가입니다."
중국은 '89위안', '64위안' 송금까지 막으며 톈안먼의 흔적을 지우려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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