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딸 대부'도 날벼락 맞았다…추가 제재 대상 오른 예술감독

우크라이나 전쟁 100일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을 비롯해 10여명의 러시아 측 인사를 추가로 제재대상에 올렸다.
CNN은 이날 미 재무부와 국무부가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이 소유한 요트와 항공기 등 사치 자산을 새 제재 대상에 포함 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제재는 "호화 자산 관리 및 서비스 회사들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도 러시아의 군사 기술 확보 능력을 제한하는 새 제재를 부과했다.
제재 대상 명단에는 러시아 사업가 고드 니사노프와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등 러시아 엘리트와 정부 당국자들이 포함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니사노프에 대해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자 여러 러시아 관료들의 측근"이라고 설명했다.
유리 슬류사르 러시아 국영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교통부, 경제개발부, 건설부 장관, 드미트리 그리고렌코 부총리도 이번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이 밖에도 모나코 기반의 요트 판매 중개회사 '임페리얼 요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계됐거나 이미 제재를 받는 러시아 회사 소유의 요트 4대 및 일부 항공기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그레이스풀, 올림피아, 셸레스트, 네가 호가 대상으로 특히 셸레스트호는 푸틴 대통령의 흑해궁이 있는 해안을 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가호는 푸틴대통령이 러시아 북부를 여행할 때 주로 이용한다는 것이 미 정부의 설명이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트홀 예술 감독인 세르게이 롤두긴 부부도 미국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해외 자산을 보호하는 일명 '푸틴의 지갑'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롤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딸 중 한 명의 대부기도 하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재제) 회피를 막고 집행력을 높여 푸틴과 그의 수뇌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