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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연합뉴스 |
페이스북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메타플랫폼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년 만에 메타를 떠납니다.
셰릴 샌드버그는 어제 자신의 SNS에 마크 저커버그와의 첫만남, 여성 경영인으로서의 어려움, 메타의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담은 긴 입장문을 올리고, "14년간 마크 저커버그의 옆자리에 앉았던 것은 명예이자 특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2008년 처음 이 자리를 맡았을 때 5년 간 맡을 예정이었다. 14년이 지난 지금 내 인생에 다음 장을 쓸 때"라면서 "올해 가을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향후 수개월간 자신의 역할을 인수인계하는 기간을 가질 예정이며 메타의 이사 역할은 계속해서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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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릴 샌드버그 기자 간담회. / 사진=연합뉴스 |
샌드버그 COO는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나 향후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올해 여름 결혼을 할 예정이며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 보내고 싶으며, 자신의 재단에서 여성문제를 비롯한 더 많은 자선활동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는 2016년 셰릴 샌드버그&데이브 골드버그 재단을 설립했고, 여성의 사회활동 지원, 빈곤 퇴치, 교육 지원 등에 1000억원 이상의 돈을 기부했습니다. 그는 "저커버그의 지원을 받아 직장에서 여성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샌드버그 COO는 2008년 합류, 페이스북을 글로벌 SNS로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빌 클린턴 미 행정부 당시 재무부를 거쳐 2001년 구글에서 광고 사업을 키운 경험이 있는 그는 페이스북에서 핵심 사업인 광고 비즈니스를 설계, 페이스북을 매출 1200억달러(약 150조원)를 내는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또한 샌드버그 COO는 저커버그 CEO가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 비즈니스 개발과 운영 등 경영적인 측면 전반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그는 대외 소통 업무를 맡아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및 콘텐츠 관리와 관련한 스캔들에 여러차례 휘말렸을 당시 미 의회 청문회에 직접 나오기도 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샌드버그 COO의 발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 시대가 끝난 것"이라면서 "셰릴은 우리 광고 비즈니스를 설계했고 엄청난 사람들을 고용했으며 우리 조직 문화를 만들고 내게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는지 알려줬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그는 "기존 구조로 셰릴의 역할을 대체할 계획은 없다.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COO라는 역할을 정의한 슈퍼스타여서 대체한다는 것이 가능할 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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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플랫폼 로고./ 사진=연합뉴스 |
한편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다음 달 9일(현지시간)부터 미 증시의 주식 시세표 심볼을 'META'(메타)
메타는 지금까지 회사명이 페이스북이던 시절의 'FB'란 심볼을 써왔는데 사명 변경에 맞춰 이를 변경하기로 한 것입니다.
메타는 작년 10월 말 사명을 메타플랫폼으로 변경하면서 앞으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새 기업 비전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