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반대' 머스크, 임원들에 "원격 근무 안돼…아니면 떠나야"

"출근은 반드시 본사로…업무와 무관한 지사는 안 된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임원들에게 다시 사무실로 출근을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 시각으로 어제(31일) 전했습니다.

이날 트위터엔 머스크가 테슬라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로 보이는 사진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사진 속 발신자는 머스크였고, 수신자는 임원들이었습니다.

이 이메일의 제목은 '원격 근무는 더는 허용되지 않는다'로 해당 이메일에는 "원격 근무를 원하는 사람은 최소 주 40시간을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아니면 테슬라를 떠나야 한다. 이는 우리가 공장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적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또 "(출근은) 반드시 테슬라 본사여야 하고 업무와 관련 없는 원거리 지사는 안 된다"고 작성돼 있었습니다.

해당 이메일이 머스크가 정말 테슬라 임원들에게 발송한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사진을 게재한 머스크의 팔로워는 머스크를 언급하며 '사무실 출근이 구시대적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이에겐 무엇이라 말하겠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머스크는 "그들은 다른 곳에서 일하는 척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 이같이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페이팔에서 머스크와 함께 근무했던 벤처 투자자 키스 라보이스는 지난 4월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에 대한 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이 일화에 따르면 머스크는 어느 날 스페이스X에서 커피를 먹기 위해 줄을 서며 어슬렁거리는 한 무리의 인턴들을 봤습니다.

라보이스는 "머스크는 이러한 모습이 생산성을 갉아먹는다고 본다"며 머스크가 이러한 일이 다시 있을 경우 모든 인턴들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라보이스는 머스크가 직원들을 감시하고자 회사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또 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시 트위터 직원들이 갑자기 각성할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트위터는 영구적인 원격 근무를 허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이번 이메일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위터의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