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통해 여성에게 접근
↑ 획기적 제품이라며 남자가 배송한 방향제 자동분사기. 몰카 렌즈가 보인다. / 사진=엘우니베르살 |
몰래 카메라를 첨단 방향제라 속여 판매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찰은 몰래 카메라로 샤워하는 여성을 촬영하려 한 혐의로 32세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고소한 여성은 1명 뿐이지만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성은 주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몰카 범죄의 표적을 찾았습니다. 10~30대 여성들이 공략 대상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획기적인 욕실용 신제품을 출시한 기업체 대표라고 소개하면서 여성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개발했다는 신제품은 다름 아닌 방향제 자동분사기, 즉 방향제를 적절하게 자동으로 뿌려주는 장치였습니다.
그는 기존 제품과 달리 신제품은 사람의 움직임과 욕실의 습도를 감지하는 첨단 기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람의 움직임이 있거나 샤워로 수증기가 차면 알아채고 방향제를 뿌려주는 첨단 제품"이라고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상품을 시험 중이라면서 얼리어답터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샤워를 할 때 방향제를 몇 번 뿌려주는 게 가장 적절한지 마지막 세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피해자는 이런 말에 깜빡 속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피해자가 관심을 보이자 남자는 "샤워하기 직전에 알려주면 제품을 보내주겠다. 단 샤워 후에는 다시 내게 제품을 보내줘야 한다. 제품이 몇 번이나 방향제를 뿌렸는지 평균값을 내고 기본 세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그의 제안을 덜컥 받아들였고, 집으로 해당 장치를 배송받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피해자가 장치 값으로 약간의 돈까지 남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해자는 샤워 전 장치를 욕실에 설치하려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센서가 달린 방향제 자동분사기라고 했는데 장치엔 카메라 렌즈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장치의 사진을 찍은 뒤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사실을 확인한 뒤 물건을 보낸 남자를 즉각 체포했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스마트폰의 잠금장치 푸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비슷한 방식으로 접촉한 여성이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수법을 보고 판단할 때 몰카 피해자가 많을 것"이라면서 "용의자가 입을 다물고 있지만 여죄를 낱낱이 밝혀 응당한 죄의 값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