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총기 관련 사고로 미국이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총기 규제 강화에 미온적인 미국과 달리 캐나다가 권총의 소유는 물론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르면 올 가을 법이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도에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20년 22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노바스코샤주 총기난사 사건.
경찰관으로 위장한 괴한이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캐나다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 인터뷰 : 총기 사고 목격자 / 지난 2020년 4월
- "그는 총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공포에 떨고 있었고, 저는 911에 신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캐나다는 그해 즉각적으로 AR-15와 같은 돌격소총, 즉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기관총 1,500종 가량의 판매를 금지시켰습니다.
AR-15 소총은 이번 텍사스 초등학교에서 사용된 기관총입니다.
캐나다는 또 민간에 유통된 권총을 즉각 거둬들이고 보상금을 지급해 총기 소지를 줄였습니다.
미국 텍사스 총기 사고를 접한 캐나다가 2년 전보다 더 강력한 총기규제에 나섰습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전역에서 권총의 소유는 물론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저스틴 트뤼도 / 캐나다 총리
-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더 이상 캐나다 어디에서도 권총을 구매, 판매, 양도 또는 수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정폭력 등 범죄에 연루된 자들의 총기 면허도 박탈하기로 했습니다.
또 소총의 탄창을 개조해 한 번에 5발 이하만 장전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담겼는데, 총기난사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올해 가을부터 시행됩니다.
미국이 아직까지 총기 규제에 대한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미총기협회 웨인 라피에어 최고경영자가 최근 이사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재신임됐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