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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미국이 역대 최악의 '분유 대란'을 겪으면서 산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모유수유를 포기한 산모들이 늘어난데다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진 탓이다. 미국 이커머스인 이베이에서는 특수 분유 한 통이 약 100달러로, 우리돈 13만원에 달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인구 컨설팅 업체인 '데모그래픽 인텔리전스'의 설문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미국 산모들의 모유수유 비율은 지난 2020년 34%에서 올해 14%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표본 수가 적은 탓에 오차범위가 ±6%포인트라 비교적 오차범위가 크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늘었던 미국 내 모유수유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로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16% 수준이었던 미국 산모들의 모유수유 비율은 모유수유가 신생아 두뇌 발달과 면역력 형성에 좋다는 소식에 2017년 36%까지 치솟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방역이 심해지면서 산모의 모유수유를 돕는 각종 지원이 끊겨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에 출산 후 산모가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줄고 일부 신생아는 감염 우려에 가족과의 대면접촉마저 제한되면서 상황이 확산됐다.
다이엔 슈파츠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는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소아 1차 진료센터의 경우 모유수유 비율이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며 "지금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돌봐야 하는 아이가 많다면 모유수유는 더욱 어렵다. 미국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제시자 허낸데즈 씨는 코로나19 탓에 지역이 봉쇄되자 2주 만에 모유수유를 끊었다. 4살과 7살 아이들을 홈스쿨링(재택교육) 하면서 셋째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모유수유 대신 분유를 선택한 산모가 늘면서 공급난이 확산됐다는 게 데모그래픽 인텔리전스의 분석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주변국으로부터 분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호주 분유업체로부터 분유 125만통을 수입하면 젖병 2750만 개를 채울 수 있다"며 "가능한 빨리 더 많은 분유를 상점에 두기 위해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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