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곡물 2200만t이 저장고에 묶여 있다. 작년 수확한 곡물 재고가 소진되는 7월에 재앙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항구 봉쇄로 우크라이나 수출 물량의 절반 가까운 곡물이 창고에 묶여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의 한 외교 싱크탱크 온라인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곡물이 필요한 국제시장에 제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근은 언제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삶을 황폐하게 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을 불안정한 환경으로 몰고 가는 정치적 혼란과 동반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우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로를 봉쇄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가 묶여 세계 식량안보에 잠재적인 재앙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식량과 에너지를 무기화해 세계적인 식료품,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일으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26일 "푸틴은 근본적으로 전 세계 최빈곤층의 기아와 식량 부족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곡물 봉쇄를 풀 것을 촉구했다.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항구를 러시아가 봉쇄하면서 세계 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올해 초보다 60%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곡물정보 제공업체 애그플로우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작년 4월보다 32% 줄었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밀 수출량은 18% 증가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우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곡물 반출을 위해 곡물 수송 선박을 호위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군사적 개입에는 주저하고 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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