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과정 대부분 '노마스크' 진행
↑ 사진 = 조선중앙TV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열병식의 리허설을 밤낮없이 직접 진두지휘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8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전날 저녁 5시 25분부터 약 2시간 40분 분량으로 편성표에는 없던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과시한 주체의 열병식'이라는 영화를 공개했습니다.
영화는 김정은이 "뜻깊은 4월의 열병식을 구성과 형식, 내용과 양상에 있어 지금까지 있어 본 적이 없는 사상 초유의 열병식으로 되게 하시려 열병식 준비의 전 과정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은 열병식 개최 준비 태스크포스(TF) 격인 '열병식 지휘부'를 조직하고 "피복과 무기, 장구류를 비롯한 세부적 요소들까지 모두 완전무결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텅 빈 광장을 향한 채로 주석단에 의자를 놓고 앉아 옆에 서 있는 간부에게 열병식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듯 손을 이리저리 휘젓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훈련이 진행되는 광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열병식 종대 배치도로 추정되는 대형 서류를 책상에 펼쳐놓고 망원경으로 훈련 모습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또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의 모습을 떠올리는 볏짚 모자에 통 넓은 바지 차림으로 광장에 나타나 발맞춰 행진하는 종대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손에 들린 서류와 현장을 번갈아 들여다보며 계획대로 훈련이 진행되는지 꼼꼼히 체크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에는 열병식 개최 과정에서 김정은에게 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 건의 보고서와 화려한 열병식 중계에 동원된 대규모 카메라가 '열병식 촬영기 배치안'에 따라 건물 옥상 등에 설치되는 장면 등도 담겼습니다.
김정은이 리허설을 직접 이끈 이유에 대해 영화는 "자신께서는 열병식 훈련을 가까이에서 보아주면서 열병대원들과 더 친숙해지고 담도 키워주려고 한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4월 열병식은 현재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의 '방아쇠' 역할을 했을 걸로 추정되는 행사 중 하나입니다.
총 2만여 명이 동원된 역대급 규모였고 본행사 이후에도 지방으로 내려간 청년들까지 버스를 대절해 평양으로 재차 불러와 기념촬
그런데도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민심이 어수선한 이 시점에 이런 기록영화로 공개한 것은 열병식을 각별히 준비한 김정은의 노고를 부각하면서 군사적 업적으로 포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