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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트리샤 알바라도 페이스북] |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지난 24일 미국 연방국경세관보호국 요원인 제이콥 알바라도가 롭 초등학교의 총기난사 현장에서 아내와 딸, 그리고 수십명의 아이들을 구출했다고 보도했다.
롭 초등학교에서는 18세의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9명과 어른 2명 등 21명이 사망했다.
사건 당일 비번으로 휴식 중이던 제이콥 알바라도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르다 "총기 난사범이 여기 있어. 도와줘. 사랑해"라는 아내의 문자를 받았다. 그의 아내 트리샤 알바라도는 이 초등학교의 4학년 교사였다. 그의 딸 제이다 알바라도도 이 학교 2학년 학생이다.
제이콥은 문자를 받자마자 이발사가 갖고 있던 총을 빌려 학교로 달려갔다. 그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 경찰관들도 교내 진입을 준비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는 다른 경찰관 4명과 함께 움직였다. 경찰관 2명이 그를 엄호하고 다른 경찰관 2명은 공포에 빠진 교사와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교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는데 그 건물은 완전히 텅 비어있었다"라며 "나중에 화장실에 숨어있던 딸을 찾아내고 꽉 안아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의 아내는 학생들과 함께 책상 아래에 숨어있었다. 그가 이렇게 아내와 딸, 다른 학생들과 교사를 구출하고 있을 때에도 총기난사범 샐버도어 라모스는 교내 건물을 돌아다니며 총을 쏘고 있었다.
알바라도는 "나는 내가 훈련받은 일을 했다"고 담담히 말
알바라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총기난사 참사로 희생된 19명의 어린이 가운데 딸의 친구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며 "오직 시간만이 그들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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