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총기난사 사건으로 19명의 어린이가 숨진 미국 텍사스주 소재 소도시 유밸디의 지역 신문이 1면에 검은 배경에 참사 날짜만 적어 충격을 드러냈다고 야후 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주 유밸디의 지역 언론인 유밸디 리더-뉴스는 참사 이틀 만인 지난 26일 신문을 발간했다. 이 신문의 1면은 완전히 검은 배경에 참사 날짜인 '2022년 5월 24일'이라는 글자만 새겨져 있다. 텍사스주 남서부에 있는 인구 1만6000명의 작은 도시에서 벌어진 참사를 보는 지역 주민들의 비통한 심정이 드러난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그 이미지는 보여지는 것이 아닌, 보여지지 않은 것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2주에 한번, 12면으로 발간된다. 1면은 물론 10면까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 2면부터 10면까지 지역 학교 졸업식, 세금, 지방선거, 날씨, 스포츠 등 일반적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의도적으로 10면까지 총기난사사고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내달 10일부터 이틀간 유밸디 허니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총기난사사고의 여파로 이 행사도 취소됐다. 이 신문은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11, 12면에서는 초등학교 총기난사사고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도시의 영혼이 으스러졌다'는 제목과 함께 아이들과 교사가 학교에서 빠져나오는 사진, 용의자의 버려진 트럭 사진 등이 실려있다. 또 이날로 예정됐던 이 학교의 졸업식이 연기됐다는 소식 등도 전했다.
이 지역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밸디 스트롱(Uvalde Strong)'이라는 태그를 달고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의 반응을 전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한 커플이 학교 앞 잔디밭에 작은 기념비를 세웠다는 소식이나, 지난 25일 저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는 18세의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19명과 어른 2명 등 2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라모스는 현장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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