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한국의 낮은 출산율을 거론하며 '인구붕괴'(population collapse)를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과 홍콩이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0년 세계은행에서 나온 국가별 출산율 통계를 첨부하기도 했다. 이 자료에서 한국의 출산율은 0.84로 조사 대상 200개 국가 중에서 최하위인 200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우리나라보다 한계단 높은 199위였다.
머스크는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한국 인구는 3세대 안에 현재의 6%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 인구는 대부분 60대 이상이 차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통계청도 지난해 말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에서 50여년 뒤인 2070년 우리나라 인구를 3766만명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0년 5184만명에서 2030년 5120만명으로 줄다가 2035년 이후부터는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빨라져 2070년이 되면 1979년 인구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머스크는 인구 문제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트윗에 앞서서는 이탈리아의 출산율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탈리아에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출산율 제고 정책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낮은데 과중한 양육비용이 낮은 출산율의 원인이 맞느냐는 의문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부유한 사람일수록 아이를 적게 낳는다"며 "나는 예외다. 내가 아는 사람 대부분은 아이가 0명이나 한 명 있다"고 말했다.
이 글에 도지코인의 공동창업자인 빌리 마커스가 "주된 이유는 사람들이 아이를 가질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머스크는 "그럼 왜 부유한 사람일수록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일까?"라고 되물었다
또 "육아 투자, 자녀 세금공제, 유급 가족휴가 등의 출산정책을 반대하느냐"는 다른 트위터 이용자의 질문에도 "그 프로그램들 중 어떤 것도 출산율을 높인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유럽과 동아시아 국가들이 그런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그들의 출산율은 미국보다 더 낮다"고 지적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