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감염자의 피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25일 기준 전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219명이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원숭이두창이 호흡기가 아닌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옮겨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CDC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은 지속적으로 신체 접촉이 잦은 사람과 피부 발진 등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또 바이러스가 묻은 옷과 침구류 접촉으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이전에는 아프리카 밖으로 널리 퍼진 적이 없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은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원인으로 유럽에서 열린 동성 또는 양성애 남성이 성관계를 하는 두 차례 대규모 광란 파티를 꼽았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진국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차례 광란의 파티(레이브)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늘면서 과거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에서는 50명 가까운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나왔다.
당시 원숭이두창 집단감염은 설치류에 의해 발생했다. 미국 수의사인 커트 자에스케 박사가 자신이 일하는 동물병원에서 프레리도그를 진찰하던 중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커트 박사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총 4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프레리도그는 북미 지역에 사는 다람쥣과 동물로, 설치류에 속한다. 원숭이 두창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를 가진 설치류에게 긁히거나 물렸을 때 주로 감염된다.
당시 커트
커트 박사는 최근 NBC뉴스를 통해 당시를 회상하며 "물집 부위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잃게 될까봐 겁이 났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