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언틱이 3만 곳에 달하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지도를 AR 개발자들을 위해 공개했다. 이번 지도는 실제 현실 세계 위치를 정확히 인식해 가상 이미지를 보다 정교하게 조작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나이언틱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를 위한 첫번째 행사인 '나이언틱 라이트십 서밋'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지도로 개발된 각종 서비스 (1
나이언틱의 존 행크 최고경영자(CEO)는 "AR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어 일상생활에 계속 침투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목적지까지 경로를 실제 거리에 겹쳐서 볼 수 있고, 건물 부지만 보고 그 역사와 과거 건축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이언틱은 새롭게 공개한 지도 시스템을 '라이트십 비주얼 포지셔닝 시스템(LVPS)'이라고 명명했다.
LVPS의 특징은 매우 정교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증강현실 지도는 현실 세계의 높낮이나 깊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이언틱의 지도는 현실 세계에 있는 사물을 정확히 인식한다. 피카추를 책상 위에 두면 책상과 겹쳐 보이지 않고 실제로 책상 위에 놓인 것처럼 보인다. 또 피카추가 달리다 장애물을 만나면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부딪히는 것처럼 인식이 된다.
↑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지도로 개발된 각종 서비스 (2)
나이언틱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도쿄를 중심으로 이러한 지도를 공개한 뒤 그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다. 또 '라이트십'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일반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나이언틱은 스타트업 JR과 협업해 증강현실을 통해 공공 장소에 움직이는 증강현실 초상화를 내걸 예정이다. 예를 들어 유서 깊은 역사가 있는 건물에 관련 인물의 초상화를 가상으로 걸어, 건물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나이언틱은 지도 기반 소셜미디어인 캠프파이어(Campfire)를 개발했다. 이용자들은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메시지를 보내고 콘텐츠를 공유하며 이벤트를 구성할 수 있다.
나이언틱을 창업한 존 행크는 키홀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뒤 2004년 구글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구글내 사내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도전해 증강현실 기업인 나이언틱으로 분사했다.
이후 증강현실 기반 게임인 포켓몬고를 개발했는데, 출시 첫해 5억회 이상 다운로드 할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인그레스 페리도트 등 수많은 증강현실 기반 게임을 출시했다. 현재는 증강현실 게임 개발 플랫폼으로 거듭나려고 개발 도구를 공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