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전세계에서 여행 수요가 폭증해 항공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공항에서 이륙이 장시간 지연된 여객기의 기장이 승객에게 되려 호통을 치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언론 더선은 지난 24일 런던 게트윅공항을 떠나 키프로스 라나카로 향할 예정이던 헝가리의 저비용항공사 위즈에어의 여객기가 활주로에서만 7시간 동안 발이 묶이자 이성을 잃은 기장이 승객들에게 고함을 쳤다고 보도했다.
당시 승객들 활주로에서 멈춰서서 꼼짝도 하지 않는 여객기 내에서 7시간을 대기하고 있었다.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기장의 기내 방송이 시작됐다. 기장의 목소리는 상당히 흥분되고 상기돼있었다. 마치 기장이 승객에게 항의와 경고를 하는 듯한 태도다.
기장은 "내리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라. 아무 문제 없어"라며 "너희가 내리면 오늘 안으로는 출발을 안 할 거야"라고 말했다.
통상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이 이륙 전에 내리게 되면 다른 모든 승객들과 짐을 뺀 뒤 보안 검색을 다시 하고 재탑승하는 절차를 거친다. 테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장은 이런 절차를 불친절하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에는 기장의 갑작스런 고압적 자세에 승객들이 깜짝 놀라면서 의아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기장은 "우리도 이 공항을 벗어나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 동영상이 업로드된 틱톡에서는 "그의 목소리에 고통이 담겨 있다", "그도 다른 기장들처럼 자기일을 하고 싶었을 것" 등 기장을 동정하는 반응이 더 우세하다. 현재 영국 공항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코로나 방역 수칙 완화 이후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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