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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우) 러시아 대통령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동유럽 독재국가이자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가 최근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금서(禁書)로 지정했습니다.
현지 나샤니바의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정부는 이달 19일까지 '1984'의 모든 판본 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서점에 진열된 책을 치우고, 출판사가 가진 재고에 대해서도 회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샤니바는 "지난 16일에는 책을 번역 출간한 출판사의 한 관계자가 보안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전했습니다.
1984는 전체주의의 감시를 경고하는 내용을 쓴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1949년 출판된 이 소설은 나치 독일, 스탈린의 소련 등을 전체주의 정부 모델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84는 벨라루스에서 1987년까지 금서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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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벨라루스 정부가 1984를 왜 금서로 지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디언은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21일 1984가 전체주의가 아닌 서구 자유주의 위험성을 묘사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주목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에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한 공개 토론에서 "오랫동안 우리는 오웰이 (1984에) 전체주의의 참상을 묘사했다고 믿었다"며 "이는 하나의 큰 세계적인 사기의 하나다. 오
그러나 벨라루스 시인 세리이 프릴루츠키는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포스트에 "(금서 지정은) 모든 독재자의 전통적인 행동"이라며 "벨라루스 문화를 억누르려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수없이 많은 시도 중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