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방역 대책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베이징에서는 이제 강제 격리 조치까지 취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10여 명이 확진되자 2천 명에 가까운 해당 지역 주민을 한꺼번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킨 건데요.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베이징에서 하루아침에 150km 떨어진 장자커우시 격리 시설로 이송된 시민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사전 통보도 없었는데, 그나마 시설이 양호한 것을 위안 삼습니다.
▶ 인터뷰 : 강제 이송된 시민
- "방에 도착했습니다. 괜찮네요. 시설이 괜찮아요. 주변 경치도 좋습니다. 산도 있고 물도 가까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도 격리 중이에요."
이 시민과 함께 시설로 옮겨진 사람들은 하이뎬구 유이서취 주민 1천800명.
해당 지역에서 10여 명이 감염됐다는 게 이유입니다.
지난 21일엔 차오양구 주민 1만 3천여 명이 같은 이유로 순식간에 격리 시설로 옮겨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레이정룽 / 국가위생건강위 질병통제예방본부 차장
- "베이징은 산발적인 집단 감염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전염 위험은 여전히 암울하고 복잡합니다."
그럼에도, 주민 불만이 커지자 관영 인민일보가 나섰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미국은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가 180명이었지만, 중국은 0.6명에 불과했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옹호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하지만, 한 달째 이어진 고강도 방역 정책에 시민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고, 그렇다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기미도 보이지 않아 중국 방역 당국의 고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