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아내 유코 여사, 기모노 입고 바이든에 차 대접하기도
↑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3일 오전 일본 도쿄 소재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밀착 접대하며 친밀함을 과시했습니다.
오늘(2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어제(23일) 도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점심 오찬인 일명 '워킹 런치' 등을 포함, 약 2시간 10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오전 정상회담에서 처음 30분 정도는 미일 대표 각각 3명씩 회담을 했습니다. 일본 측에선 기시다 총리와 함께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관방 부(副)장관,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국가안전보장국장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등이 참여해 소수 인원의 미일 정상회담이 약 5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수 인원의 회담을 시작하며 기시다 총리에게 "후미오, 나와 나의 팀을 환영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밝게 악수했습니다.
이날 있었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 일본에 다시 온 것을 환영한다(Joe, Welcome back to Japan)"고 영어로 환영 인사를 전한 바 있습니다.
다만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통역만 함께하는 '일대일' 회담의 시간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일본식 정원이 딸린 고급 식당인 도쿄 핫포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이 기시다 총리(오른쪽)와 그의 부인인 기시다 유코 여사(왼쪽)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기시다 총리는 어제(23일) 거의 하루 내내 바이든 대통령과 일정을 같이했습니다. 회담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담 일정에도 함께했습니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 발표 행사에도 같이 자리했습니다.
저녁엔 도쿄(東京)도 미나토(港)구에 위치한 고급식당 핫포엔(八芳園)에서 만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찬은 오후 7시 정도부터 8시 30분까지 이뤄졌습니다.
4만㎡의 부지를 가진 핫포엔은 일본식 정원과 결혼식장, 다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부지 내에 있는 일본식 정원을 함께 산책하고 일식을 즐겼습니다.
이날 만찬 테이블엔 태평양산 랍스터, 나가노산 연어, 도쿠시마 채소 등 일본 전국 곳곳에서 온 음식이 놓였습니다. 술을 먹지 않는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히로시마(広島)의 레몬 사이다로 건배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 재해지인 미야기(宮城)현 나토리(名取)시의 스페셜 과일 젤라토도 메뉴에 포함됐습니다. 이는 평소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맛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산케이는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심화하려고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대접)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핫포엔은 과거 일본으로 망명했던 중국 신해혁명의 주역인 쑨원(孫文·1866∼1925)이 머문 적 있는 곳입니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裕子) 여사도 일본식 기모노를 입고 만찬에 함께 자리했습니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일본의 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 받은 유코 여사가 일본 옷을 입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차를 대접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