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타이항공, 항공기 좌석 팔더니…기체도 판매한다

페이스북서 빵 바구니·얼굴 닦는 수건·위생 장갑 등 판매하기도

↑ 타이항공의 B737-400 / 사진=타이항공 페이스북, 연합뉴스

법정관리 상황에 있는 타이항공이 항공기 좌석에 이어 기체도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타이항공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내일(2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자사가 갖고 있는 B737-400기 기체를 판매한다고 전했습니다.

기업 측은 "타이항공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한 항공기를 소유할 단 한 번의 유일한 기회"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체를 구입해 항공기 모양의 카페를 만들거나 리조트에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가 또는 개인들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세계 유수의 항공사로 꼽혔지만 방만 경영으로 비판 받던 타이항공은 약 2년 전 코로나19로 각 나라가 국경을 닫으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부채가 3320억 밧(약 12조680억원)까지 급격하게 늘었고, 결국 지난 2020년 5월 법정 관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채권단에 자구 노력을 보여주고자 돈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고, 각종 물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에서 판매 중인 타이항공 기내 용품들 / 사진=타이항공 페이스북, 연합뉴스

같은 해 9월엔 방콕 본사 건물 2층에 비행기 객실과 비슷한 모습의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또 본사 건물 앞 등 5곳에서 커다란 튀김 기구를 설치해 놓고는 태국 서민들이 좋아하는 '튀김 도넛'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해 10월엔 폐기된 구명조끼와 탈출 슬라이드를 재활용한 가방을 제작해 판매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엔 항공기 내에 설치되는 좌석들을 판매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색상 별로 한 쌍씩 3만 5000밧(약 130만원)에 팔았는데 100만 밧(약 3700만원) 이상의 판매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현재 타이항공 페이스북에선 승객에게 빵을 제공할 때 사용되던 바구니, 얼굴 닦는 수건, 스테인리스 쟁반, 위생 장갑, 심지어 젓가락도 모두 돈을 받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