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음모론' 다시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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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 사진=연합뉴스 |
세계 곳곳에서 희귀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급격하게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미국이 의도적으로 원숭이두창을 퍼뜨렸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어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651만 명의 웨이보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슈 창은 웨이보에 "미국이 생명공학적으로 조작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퍼뜨리려고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핵위협방지구상(The Nuclear Threat Initiative)은 지난해 원숭이두창이 2022년 5월15일 가상국가인 '브리니아(Brinia)'에서 처음 등장해 18개월 동안 전 세계로 퍼지는 대유행을 그린 시나리오를 담았습니다.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창은 보고서의 맥락을 삭제하고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해 미국이 원숭이두창 확산의 배후에 있다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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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 사진=연합뉴스 |
창의 게시글은 7500개 이상의 좋아요, 660개 이상의 댓글을 받았으며 많은 누리꾼은 그의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미국은 인류의 상상을 초월하는 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웨이보에서는 지난 3일간 원숭이두창 관련 게시글이 5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일부 글에서는 "미국의 최종 목표는 중국", "중국에도 반드시 원숭이두창이 퍼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원숭이두창이 미국발(發)이라는 음모론에 동조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이 의도적으로 원숭이두창을 퍼뜨렸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많은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또 다시 빌 게이츠 음모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음모론의 내용은 게이츠가 백신 업체들과 짜고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도 게이츠 음모론이 등장했습니다. 빌 게이츠가 백신으로 돈을 벌기 위해 백신 제조업체들과 짜고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설과 게이츠가 세계 인구를 줄이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과 결탁하고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었습니다.
이러한 음모론은 지구에 대재해가 발생하면 희생양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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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 사진=연합뉴스 |
원숭이 두창은 감염 시 피부 표면에 울퉁불퉁한 발진과 함께 발열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원래는 아프리카에서 이따금씩 출현했습니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팬데믹 기간 콩고,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퍼지다
원숭이두창은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수포성 발진 등을 증상을 동반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통상 몇 주 안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습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