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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드컴 VM웨어 |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VM웨어 합병을 위한 물밑 접촉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식과 현금을 결합한 형태로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그 내용이 공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인수합병 가액을 5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 이날 VM웨어 시가총액이 502억8700만달러(63조5879억원)에 달한 점을 근거로 한 것이다.
브로드컴은 광대역 통신용 칩 설계를 하고 있으며 퀄컴의 대표적인 경쟁 상대로 꼽힌다. 현재 사업부는 크게 △반도체 유선 인프라 사업부 △무선통신 사업부△ 기업용 서버 커넥터·컨트롤러 사업부 △기타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58억300만 달러(7조3378억원)로 전년 동기인 49억800만 달러 보다 20% 성장했다. 애플 아이팟용 영상 프로세서 칩과 닌텐도 온라인 솔루션 칩을 공급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브로드컴이 VM웨어 인수에 나선 것은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덩치 키우기 경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브로드컴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인수 합병에 적극적 행보에 나선 바 있다. 최근 몇년간 시만텍의 보안사업부를 189억달러에, CA테크놀로지스를 107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브로드컴은 2017년 경쟁 상대인 퀄컴을 1300억 달러(144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정부는 브로드컴이 싱가포르에 공동 본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합병 금지 명령을 내렸다.
브로드컴이 VM웨어 인수에 나선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브로드컴은 통신 칩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아울러 인수가액이 500억달러로 책정될 경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440억달러) 보다 높아 올 들어 가장 큰 M&A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다만 변수는 델 컴퓨터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이다. VM웨어는 델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현재 마이클 델이 VM웨어 지분 40%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M웨어 주가는 올들어 크게 하락을 했는데 현재 가격으로 VM웨어를 매각할 경우 마이클 델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
이날 인수합병 소식에 브로드컴은 3.1% 하락한 526.36달러를 기록한데 반해 VM웨어는 23.72% 급등한 119.43달러를 기록했다. 또 델 역시 2.92% 상승한 41.22%로 장을 마감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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