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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L 리그 23호골 넣고 환호하는 손흥민 [로이터 = 연합뉴스] |
23일 오전 중국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 순위에는 손흥민의 득점왕 소식이 한 때 20위 안에 진입한 바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손흥민 선수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뉴스는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축구는 중국에서도 가장 관심이 높은 스포츠 중 하나로 특히 EPL은 중국 축구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하지만 중국 축구는 이같은 국민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국제 무대에서 힘을 못쓰는 상황이다. 이에 같은 동양인이자 이웃국인 한국의 손흥민 선수가 세계 최고 무대의 득점왕에 오르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이 일제히 쏟아진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에서는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웨이보에 올린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질투가 난다" "중국은 언제 저런 스타를 배출할 수 있을까" 등 부러운 글이 있는가 하면 "멋지다" "대단하다" 등 칭찬의 글도 눈에 들어온다.
중국 매체들도 비중있게 다뤘다.
중국신문망은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중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오르면서 역사를 새롭게 섰다"고 보도했다.
펑파이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보다 손흥민의 득점왕에 더욱 의미를 부여했다.
펑파이는 "살라흐의 23골 중 5골은 패널티킥 득점인 반면 손흥민은 23골이 모두 필드 골"이라며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샤오샹천바오는 "손흥민이 왼발로 12골, 오른발 11골을 기록했고, EPL 역사상 한 시즌에 페널티킥 득점 없이 득점왕에 오른 10번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손흥민은 이날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2021-20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3-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에 루카스 모라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30분 '손흥민 존'인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어 5-0을 만들었다.
시즌 득점을 23골로 늘린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전에 교체 출전해 1골을 넣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수준이 높은 프로축구 리그인 EPL에서 아시아인 득점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를 비롯해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5대 빅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인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한편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올초 구단 측이 중국 춘절을 기념하는 전광판에 손흥민 선수 이미지를 등장시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스타디움의 소식을 전하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중국의 춘절을 기념하며 "LunarNewYear"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중국 팬'들을 위한 서비스였던 것이다.
그런데 공개된 사진에 손흥민을 등장 시킨 것이다.
춘절
이에 분노한 한국 누리꾼들은 영어로 "제 정신이냐", "빨리 이 게시물을 내려라", "손흥민은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다" 등 토트넘을 향해 비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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