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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연합뉴스] |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10km 떨이진 곳에 사는 약혼녀를 만나려 벨라루스를 빙 둘러간 우크라이나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로 포커 선수 세르히 베랴예프(32)는 전쟁 전에는 제2의 도시 히르키우 외곽 집에서 나와 고속도로를 타면 바로 약혼녀와 부모가 사는 곳에 도착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약혼녀를 만나기 위해서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통과해야 도착할 수 있다. 히르키우를 러시아가 점령하면서 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월 4일 오후 1시 다른 일행과 함께 차량 4대로 구성된 호송대에 합류하며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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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 연합뉴스] |
다행히 러시아군들은 베랴예프에게서 그 어떤 군 관련 기록을 찾지 못했다.
운좋게 통과한 이들 일행은 도로 표지판도 없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신 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대로 가야 했다.
가는 도중 바퀴가 망가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국경이 닫히기 전에 겨우 도착했다.
러시아 국경을 넘은 일행은 이번에는 연방보안국(FSB) 검문을 통과해야 했다.
슈퍼마켓 밖에 주차하고 2시간 쪽잠을 자거나, 16시간 걸려서 국경을 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 맥도날드 매장에선 와이파이를 처음 사용해봤다.
그렇게 해서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한 뒤엔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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