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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도쿄 인터시티홀에서 참석자들이 김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 |
20일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홀에서 만난 주부 나카야마 료코씨는 '김밥 만들기 체험'행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이벤트는 한국관광공사가 20~21일 개최하는 '한국관광축제 2022'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6월 1일 한국으로의 관광을 가능하게 하는 비자 발급이 재개된다는 발표가 있은 직후라 이번 행사의 의미가 더해졌다.
한국관광축제는 △K-뮤지컬 영상 감상회 △서울-도쿄-오사카 등을 다원 생중계로 연결하는 '2022 지금, 한국은' 토크쇼△부채 만들기를 비롯한 문화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로 채워진다. 김밥 만들기 체험에는 500여명이 응모해 이 중 추첨으로 40명이 뽑혀 참석했다. 나카야먀 료코씨는 1년간 한국유학을 했던 경험이 있는딸 나카야마 치에씨와 함께 선발되는 행운을 얻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이벤트에서는 일본의 요리연구가인 시게노부 하츠에씨가 강사로 나섰다. 그는 작년 말 '우리집 한식'이라는 요리책을 펴내 인기를 끄는 등 일본의 한식 전문가로 꼽힌다. 참석자들은 강사의 설명에 맞춰 진지하게 김밥을 만들며 한국문화를 즐겼다.
시게노부씨는 "참석자들은 이미 드라마나 여행 등을 통해 김밥을 맛봤거나 알고 있었다"며 "한류의 영향 등으로 일본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한식 요리책을 내놓았는데, 이게 매우 잘 팔리고 있다"며 "아마도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으로 관광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집에서 한식을 만들고 맛보려는 수요가 책 구매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밥 만들기 체험에 참석한 나카야마 료코·치에 모녀는 작년 말 한국으로 여행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김장'으로 달랬다고 전했다. 나카야마 료코씨는 "집에서 종종 한국음식을 요리하고 있고 작년에는 배추 6통으로 김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딸인 나카야마 치에씨는 "개인적으로 골뱅이 무침이나 곱창 등을 매우 좋아하는데 한국으로 여행가서 먹고 싶다"며 "한국 드라마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내달 1일 한국으로의 관광을 가능하게 하는 비자발급이 재개된다는 소식을 전하자 "빨리 한국으로 여행 가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시게노부씨는 하루 1~2회 요리강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 한식 책을 출판한 이후로는 한식 메뉴의 강습 요청만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게노부씨는 특히 "요리강습에서 양념치킨을 알려달라는 사례가 가장 많은데, 일본인 입맛에 맞는 점과 한류 드라마에서 치킨을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 영향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시게노부씨는 2000년께 '이웃나라의 음식문화'를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김치를 좋아한다는 그는 서울뿐 아니라 여러 지역을 찾아 특색있는 음식들을 맛보고 있는데, 여수의 김치나 속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인들이 한국 여행에 대한 목마름을 조금이라도 달래고 해외여행 본격 재개 후 첫 여행지로 한국을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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