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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 슈퍼마켓에 진열된 식용유(팜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앞서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자국 내 식용유 가격이 치솟자 팜유원유와 관련 파생상품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19일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을 통해 "국내 식용유 비축 물량이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팜유 원유와 팜올레인 등 파생상품 수출을 오는 23일부터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출 재개 시점은 오는 23일이다.
당초 현지 식용유 가격이 ℓ당 1만4000루피아까지 내려가야만 팜유 수출을 재개하겠다는 원칙을 갑작스레 철회한 것이다. 지난 16일 기준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가격은 ℓ당 1만7000루피아 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발표를 놓고 인도네시아 정치권과 팜유 농가 압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인도네시아 국회 예산위원회는 "정부가 수출금지 조치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팜유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정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 17일 수도 자카르타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던 팜 농가 대표들도 "수출금지 조치를 당장 풀지 않으면 자카르타 길바닥에 100만 개의 팜 열매를 깔아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1700만명 노동자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달랬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부는 시장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감시·감독해 합리적인 가격에 수요가 충족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팜유 농가와 업계는 정부의 조치를 환영했다. 팜유 농민노동조합은 "농장 활동이 정상화하고 농민들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팜유협회는 "저장고가 가득 차기 시작하면서 현장의 상황을 매우 어려워졌었다"며 "수출 재개로 팜유 생산이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글로벌 식용유 시장이 숨통이 트일 지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다. 팜유는 세계 식물성 기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인도네시아는 세계 공급량의 약 60%를 담당하고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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