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실 직원 "왜 속삭이듯 말하느냐" 소리 지르며 신고 전화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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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 무장 경찰이 배치돼 있는 모습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 총기 피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응급구조 상황실 직원이 신고 전화를 받고도 중간에 끊었다는 정황이 드러나 당국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AP통신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슈퍼마켓의 관할 지역인 에리 카운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문제의 911 상황실 직원이 현재 휴가를 낸 상황이며 이달 말 징계 청문회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오늘(19일) 전했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슈퍼마켓에 있던 흑인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자인 18세 남성 페이튼 젠드런이 사전에 세운 계획에 따라 총기를 난사해 일어난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현재 징계 절차를 밟는 중인 911 상황실의 한 여성 직원은 총격이 한참 벌어지는 상황을 긴급하게 알리려는 신고 전화를 받았음에도, 신고자의 목소리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은 것으로 의심 받고 있습니다.
강력 사건 현장에서 접수되는 신고의 경우, 추가 피해 또는 보복을 우려한 신고자가 정보 전달을 분명하게 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세심하게 신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그러나 해당 사건에서 911 상황실의 대응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총격 발생 당시 911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는 슈퍼마켓 사무 보조원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911 직원이 '왜 속삭이듯 말하느냐'며 소리를 지르곤 전화를 끊었다"며 "그래서 남자친구
그는 "총격범이 들을까 봐 무서워 속삭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에리카운티의 피터 앤더슨 대변인은 911 상황실 직원의 징계 절차와 관련, "사건 발생 이튿날부터 내부 조사가 진행됐다. 청문회에선 해고가 청구될 것"이라고 AP에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