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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토 규정상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터키가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과 터키는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는 등 양국의 공통된 인식을 반영하고 현안에 대한 협력을 다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에서 "두 장관은 오늘 만나 양국이 파트너이자 나토 동맹으로서 강력한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은 현재의 지정학적 도전에 맞서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특히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전쟁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고 종전을 위한 해법을 찾는다는 노력을 지지한다는 양국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방, 대테러, 에너지·식량안보, 기후 변화 퇴치, 무역관계 강화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평가하고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직후 열려 주목을 받았다.
미국을 비롯한 29개국 회원국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환영했지만 터키가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터키는 정작 대 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터키는 최근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러시아에 더욱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분쟁 당시 미국이 러시아군을 저지하기 위해 흑해에 전함을 투입하려 했을 때 터키는 러시아 편을 들며 진입을 막은 전력도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의사를 밝혀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도 "터키의 안보를 해칠 수 있는 나토의 어떤 확장에도 찬성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터키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한 것은 자국 내에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을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원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아서다.
차우쇼을루 장관도 이날 나토의 문호 개방 정책을 지지해 왔다면서도 핀란드와 스웨덴 같은 국가들이 테러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당한 안보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미국과 터키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 본부에 가입 신청서를 나란히 제출하며 74년간 지켜온 중립국을 공식 포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요청을 환영한다"며 이들 정부의 나토 주재 대표부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핀란드웨 스웨덴은 전날 나토 가입 공식 신청서에 서명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우리가 같은 길을 선택하고 그것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양국정상은 오는 19일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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