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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의 창닝구와 민항구의 경계에 차량과 사람이 오갈 수 없도록 장애물이 설치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질린 많은 중국인들이 점차 이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늘(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많은 중국인들이 이민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두뇌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민을 모색하는 중국인들은 주로 정보기술(IT)·과학 업계를 중심으로 한 엘리트들로 미국과의 패권 경쟁 속 과학 기술 강국으로 가기 위한 중국의 야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이두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여러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민'이라는 검색어의 조회 수는 전달보다 400배 급증했고, 비슷한 현상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이민과 유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이징 잉중 법률사무소의 궈스쩌 씨는 지난 3월 말 이후 해당 업무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난 한 달 고객이 급증하면서 우리는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고객은 전문 기술 이력을 가진 이들이다.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전문직 인재들은 향후 수입과 발전에 대한 희망을 제약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미 이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위양지퇀의 광저우 사무소 대표 잭 호도 지난 3월 말 이후 이민 문의가 전년 동기보다 60∼70%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호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이 미국 EB-1 비자, 캐나다 익스프레스 엔트리 비자, 호주 글로벌 탤런트 인디펜던트 프로그램에 대해 문의한다"며 "이들 비자는 중국 젊은 인재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통로"라고 칭했습니다. 그는 봉쇄에 따른 경제적, 심리적 영향으로 인해 많은 고숙련 전문직들이 중국을 떠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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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주택 단지 안의 주민들. 도시 봉쇄로 2천500만명의 상하이 시민 대부분이 주택 단지 바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고숙련 전문직 중 한 명인 루티나 량은 상하이 봉쇄가 이민을 고려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결정을 빨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상하이 주민으로 여러 중국 IT 기업에서 일해왔는데, "이민 충동은 지난해부터 있었고 그러한 감정은 인터넷과 교육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기술 전문직들 사이에서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량은 "나는 정말 두렵다. 가족의 안전과 자신의 안정에 대해 이토록 불안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영화업계에 종사하는 또 다른 상하이 주민 역시 당초 중국의 엄격한 검열 환경으로 이민을 고려했는데 상하이가 봉쇄되며 이러한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봉쇄 정책과 관련해 접할 수 있는 소식은 행동 지침뿐이었고 병원이나 고령층 등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 수가 없었다"며 "이는 정말 용납할 수 없다"고 자신의 아내 역시 이민을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이 주민은 "상하이 봉
한편 SCMP는 "이민 문의 급증이 장기적인 인재 엑소더스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는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을 이기겠다는 중국의 계획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