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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코로나19 확산에 도시 곳곳 '텅텅' /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자료 사진 |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외신들은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재앙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은 15일(현지시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코로나19 사망자와 감염 의심자의 통계를 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북한에서 코로나 발생은 재앙"이라며 "붕괴된 의료 체계와 검사 장비 부족으로 북한에선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발생한 대규모 환자를 돌보는 일이 사실상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1990년대 대기근을 예로 들며 "전문가들은 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당시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 끔찍한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CNN은 "북한이 어떤 코로나 백신도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취약한 의료 환경 속에 대부분 북한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염병 발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영국 BBC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1억7천2000만건에 달하는 반면 북한의 검사 건수는 6만4천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면서 한 전문가를 인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정말로 걱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액을 맥주병에 담고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BBC는 백신이 없는 북한이 고육책으로 봉쇄 전략을 택하더라도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뿐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벤 카울링 홍콩대 교수는 "상하이에서 오미크론을 막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라"며 "북한도 정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지원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오웬 밀러 런던대 교수는 북한도 지원이 절실하지만 1990년대처럼 여러 구호단체가 입국할 경우 통치 불안정성을 우려해 지원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준비 중인 7차 핵실험으로 주민의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피터 호테즈 베일리 의과대학 교수는 "신속한 백신 도입과 접종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국제사회는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